인스타그램 만지다 난데없는 궁금증에 헤어진 이의 사진을 보러갔는데 내 미친 오른 검지가 실수로 follow를 눌렀다. 근데 Request가 뜬다. 프라이빗이구나.
거실에 아버지 계신데 소리를 빽 지르며 당황했지만 인생은 별거없는 시궁창이다. 검지를 부시자.
좋은데.
달이 진흙투성이의 물 위에 뜨다
필요 이상의 처신이 불러오는 불쾌감에 짓눌려 바스러지는 서글픈 아살함
내 우편물이 내 손에 닿지 못하고 나는 그것에서 멀어져간다
조건없이 거부를 지탱하다
가장 단순한 사건, 가장 보잘것없는 사건의 낮고 유연함